검색결과
  • 길 위의 만남

    길 위의 만남

   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서 ‘배티재’를 넘으면 청암면 경계에 있는 ‘논골 마을’에 이릅니다. 논골은 칠선봉 능선, 해발 600m에 자리한 산중 마을입니다. 산이 높아 하늘은 작으나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11.23 11:00

  • 피아골

    피아골

    예년보다 한 달 이른 불볕더위가 강력했습니다. 매실 밭일을 어지간히 끝내긴 했지만 집 주변 잡초들은 밀림 수준인지라 풀베기를 마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. 해 뜨기 전에 조금 일해도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6.26 00:44

  • 내 가야 할 길

    내 가야 할 길

    흰 구름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진 푸른 하늘 길을 걸었습니다. 길은 날마다 새롭습니다. 초겨울로 가는 길목, 풀 나무들이 계절의 갈무리를 합니다. 줄기에 남은 얼마간의 수분을 뿌리로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1.27 00:13

  • 그림자 연못

    그림자 연못

    숲 깊은 곳, 작은 연못. 칠불사 영지(影池)입니다. 오래전 세월의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. 칠불사 들어가는 어귀에 있습니다.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 하여 ‘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5.29 00:12

  • 황금벌판을 꿈꾸며

    황금벌판을 꿈꾸며

    조용하고 편안해 보이는 들판에 섰습니다. 한자리에 서서 360도 돌아본 모습은 이렇습니다. 익은 밀은 자랑스레 고개를 세우고, 보리는 다소곳이 고개 숙여 바람을 탑니다. 논 한구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6.04 00:44

  • 절집 소리

    절집 소리

    오랜만에 화엄사에 갔습니다. 아는 이가 총감독을 한 ‘화엄제 2010-길눈뜨다’ 영성음악제에서 동네분들과 어울렸습니다. 놀러다니는 즐거움은 장소를 불문합니다. 법고와 범종, 목어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0.10.31 01:12

  • 섬진강가에서

    섬진강가에서

    악양의 동쪽 입구, 개치마을 언덕배기에서 본 섬진강입니다. 화개에서 내려온 강물이 나를 지나 하동의 남해로 빠져나갑니다. 지리산에서 섬진강을 한눈에 꿰찰 수 있는 곳 중 저는 이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0.12.04 21:17

  • 유월의 보릿가을

    유월의 보릿가을

    구중중한 날입니다. 그리움이 몸에 차오릅니다.악양 들판에 보리가 한창 익어갑니다. ‘맥추(麥秋)’, 보릿가을입니다. 보릿가을은 지난 시간의 그리움입니다. 같이 있을 수 없는 ‘젊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06.01 01:45

  • “어~어, 그냥”

    “어~어, 그냥”

    해거름에 들길에서 동네 어르신을 만났습니다. “어디 다녀오세요?” “어~어, 논에.” “다 저녁에 무슨 논에요?” “어~어, 그냥.” 대개 길에서 만나는 어르신과의 대화는 기름기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07.19 11:08

  • 이름 모를 소녀

    이름 모를 소녀

    논길을 지나다 소녀를 만났습니다. 낯선 사람이 사진기를 들이대니 적이 놀란 눈빛입니다. 딱 사진 한 컷 찍으니 후다닥 도망갔습니다. 한마디 말 걸 시간도 없었습니다. 사진을 찍는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08.30 02:14

  • “차 한 잔 하시지요”

    “차 한 잔 하시지요”

    뜨거운 열정을 뿜어냅니다. 두 시간여 달군 무쇠 솥이 제 몸의 뜨거움을 토해냅니다. 무쇠 솥의 빈 공간이 열기로 가득합니다. 호흡을 가라앉히고 멍한 마음을 가다듬습니다. 순간 찻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05.10 01:53

  • 자운영

    자운영

    ‘자운영(紫雲英)’. 부처가 타고 다닌다는 붉은 구름이 꽃 되어 논바닥에 깔렸습니다. 꽃 이름치고 이만큼 예쁜 이름도 드문 듯합니다. 촉촉한 아침 이슬 머무른 꽃망울에 햇살이 다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05.03 00:58

  • 3色 수국 꽃

    3色 수국 꽃

    지나는 길가에서 수국 꽃을 보았습니다. 고아하면서 탐스러운 수국 꽃이 한 무더기 피었습니다. 지나친 길 돌아가 꼼꼼히 바라보니 한 몸에서 여러 갈래의 꽃이 피었고, 그 꽃들은 각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07.26 00:23

  • 뱃길

    뱃길

    그들은 새벽부터 갯바위에서 긴 낚싯대를 바다에 처박고 온종일 울렁거리는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. 노고를 치하하는 마음으로 식량 공급에 따라나섰습니다. 꼼짝없이 꼼짝 못하는 갯바위에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08.16 02:40

  • 農心

    農心

    구례에 있는 친구 집에 가다가 우연히 본 풍경입니다. 저쪽에 굴삭기도 있는 것을 보니 무슨 공사를 하려고 황토 흙을 퍼다 놓은 것 같습니다. 그렇게 퍼다 놓은 흙무더기에 두둑을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07.05 05:20

  • 시간

    시간

    완벽한 여름입니다. 햇빛과 비구름의 왕성한 기운에 산의 녹음도, 강의 흐름도 깊어졌습니다. 깊어진 여름날, 이른 아침에 나섰습니다. 아침 걸음은 생각이 비어 있습니다. 계곡이 너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08.02 00:12

  • [PHOTO ESSAY]雪山

    [PHOTO ESSAY]雪山

    오랜만에 등산 장비를 챙겨 3일간 산행을 즐겼습니다. 비켜서는 겨울의 아쉬움을 달래며 종아리 쥐 나도록 걸었습니다. 능선 길이 적막합니다. 겨울 산행의 으뜸은 이른 아침의 차가운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02.15 01:34

  • 억새꽃은 방랑 중

    억새꽃은 방랑 중

    산바람·강바람 마주쳐 억새꽃 휘날리는 무딤이 들판을 걸었습니다. 잠시 눈을 감으면 익은 이삭이 뿜어내는 향기를 온몸으로 맡을 수 있고, 눈을 뜨면 바람이 억새 머리끝에서 백 개,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11.02 09:59

  • 생배추

    생배추

    “아작-.” 한 입 물으니 명쾌한 소리와 함께 생배추의 곧은 잎맥에서 나온 생생한 물이 스륵 나온 침과 함께 입안 가득 찹니다. 흰 배추 살에 잣과 호두를 넣은 볶은 고추장과 생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12.06 06:42

  • 섬진강 줄배

    섬진강 줄배

    먼 산 너머에서 시작한 섬진강 물길이 이제 막 산을 벗어난 물과 만나 바다로 가는 피아골 외곡리 강가입니다. 할 일 없는 겨울 아침에 섬진강 안개를 볼 마음에 강에 내려왔습니다.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8.12.07 10:53

  • 母子 山行

    母子 山行

    새벽부터 나선 길이 제법 상큼하게 쌀쌀합니다. 힘들지만 의미 있는 길을 가는 母子의 사진을 찍었습니다. 씩씩한 엄마와 쑥스러워 하는 아들입니다. 뒤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.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09.13 01:19

  • 숲의 휴식

    숲의 휴식

    가을 숲이 깊습니다. 정오를 향한 햇살이 깊은 숲에 빛을 새깁니다.들판의 가을빛은 풍요로움으로 다가오고, 숲의 가을빛은 ‘쉼’으로 다가옵니다. 이제는 쉴 때입니다. 대다수의 나무

    중앙선데이

    2009.10.17 22:11

  • 눈 길

    눈 길

    근래 드물게 눈이 왔습니다. 세상의 모든 것은 두 가지 이상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. 눈이 산골에 사는 즐거움과 불편함을 동시에 몰고 왔습니다. 즐거움은 당연히 온 세상이 하얗게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0.01.09 15:53

  • 농사는 정성

    농사는 정성

    모심기 전 논에서 해야 할 일은 가래질과 쟁기질과 써레질입니다. 가래질은 논둑을 다지는 일이고, 쟁기질은 묵은 땅을 뒤집는 일이고, 써레질은 흙을 잘게 부수어 고르는 일입니다.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0.06.12 14:05